믿고 싶어도 믿어지지가 않는다면

매주 나가는 금요 거리설교이지만, 오늘은 비가 뿌리다 말다 하는 날씨였기 때문에 계속해서
비가 많이 오면, 거리설교는 하지 못하리라 생각하면서도 일단은 정해진 장소로 향했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길이 막히지 않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일찍 도착한 나와 다른 한 자매님은 전도지를 먼저 나누어 주면서 나머지 일행을 기다리기로 했다.

한 5분쯤 나누어 주었을 때, 한 중년 남자분이 전도지를 받은 후에 “이렇게 전도지를 나누어 주시는 자매님은 구원의 확신이 있으세요?”라고 물어 오는 것이었다. “예, 저는 구원받은 확신이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자 그분은 자신도 구원의 확신을 갖고 싶지만 마음으로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하셨다.

다른 사람들은 요한복음을 읽다가도 감동이 되어 눈물이 나온다고 하는데 자신은 성경을 읽어도 마음으로 와 닿지가 않는다고 호소하셨다. 그토록 교회 사역에 활동적이고 심지어 멕시코로 선교까지 나가지만 자신의 마음에 구원의 확신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도 제대로 전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구원받기 전에는 영이 죽어 있기 때문에 성경을 읽어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우선 예수님을 영접하고 구원 받으셔야 합니다.” 이렇게 설명드리고 나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 전도지를 그 자리에서 함께 읽어 드렸다. 이렇게 인간은 모두 다 죄인이기 때문에 지옥에 가며, 그 지옥 으로부터 구원받기 위해서는, 예수님이 육신으로 오신 하나님이심을 믿고 그분을 자신의 구주로 영접해야 한다고 말씀 드렸다.

“그렇죠. 그런 지식은 다 있는데 그것이 마음에 와 닿지가 않고 마음으로 믿어지지가 않아요.”
“선생님, 믿음이 어떻게 하면 생기는지 알고 싶으세요?”
“예.”

“믿음은 들음에서 나오며 들음은 하나님 말씀에 의해서니라. 성경 말씀을 들으심으로써 믿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나는 전도지 안에 들어 있는 성경 구절들, 로마서 3:23, 6:23, 10:9 등을 강조해서 읽어 드렸다.

“일단 요즘은 복잡한 일들이 많아서, 이런 것들이 좀 끝나고 나면 그때 가서 믿음을 더 잘 가질 수가 있을 것 같네요.”

“어떤 사정이신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어려울 때 일수록 그때가 가장 주님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리고 구원은 결코 뒤로 미룰 수가 없는 문제입니다. 인생은 내일을 자랑할 수가 없는데 구원 못받은 채 당장 죽는다면 지옥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은 구원을 받아야 하는 것이 바로 오늘, 바로 지금이라고 말씀합니다.

내가 지금 당장은 빠져나오기 힘든 문제나 죄에 연루 되었다 해도, 지금 당장 그것을 다 해결할 수는 없다해도, 그 죄로부터 돌이키는 마음으로 회개하고 구원을 받으실 수가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 저는 비참한 죄인입니다, 저를 구원해 주십시오.’ 하고 주님의 손을 잡으셔야 합니다.”

이렇게 얘기해 나가는 동안 점점 빗줄기도 굵어졌고, 우리교회 거리 설교 일행들도 하나 둘씩 도착해서 마켓 앞에는 여러 사람들로 북적이게 되었지만 그 남자분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계속해서 말씀에 귀를 기울이셨다.

“그럼 선생님은 이 자리에서 이렇게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고백해서 구원 받기를 원하세요?”
“예.”
그렇게 해서 그분은 나를 따라 주님을 기도로써 영접하셨다.
“이제 예수님이 마음에 들어 오셨습니까?”
“그렇기를 바라지요.”

나는 다시 한 번 로마서 10장 9절을 들어 설명하였다.
“선생님께서는 입으로 주 예수를 고백을 하셨습니까?”
“예.”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들로부터 살리신 것을 마음에 믿으셨습니까?”
“예.”
“그렇다면, 이 구절에 의하면, 선생님은 구원을 받으신 것입니까?”
“그러네요.”

그리고 나는 구원은 이 이상도 이 이하도 아니며, 이렇게 쉽고 간단한 것이라고 말씀 드렸다. 인간 끼리의 계약도 둘이 합의하고 서명했을 시에는 변경하지 못하는 것인데, 하물며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말씀에서 그렇게 하면 구원을 받는다고 약속 하셨다면, 설사 나 자신이 그 사실을 의심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부차적인 문제이고, 말씀에 근거하면 절대적으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드렸다.

얼굴이 환해지면서 감사하며 걸어 가시는 그분의 모습을 보면서, 말로 다 표현 못할 구령의 기쁨을 느끼며 주님께 감사를 드렸다. 바로 이분을 만나기 위해서 오늘 우리를 이곳으로 보내주신 주님께 감사했다. 이렇게 간단한 구원을, 그리고 본인도 그토록 받고자 원했던 구원을 그분은 왜 지금까지 받지 못하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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