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회의 장로는 성경적 직분이 아니다

최근 일부 교회들이 한국 교회에는 낯선 제도인 ‘장로 임기제’를 실시하게 된 사실을 두고 이런 저런 말들이 많이 있다. 장로 제도는 장로들이 교회 안에서 하나의 세력을 형성하여 목사와의 갈등을 일으키며 교회의 분열을 초래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야기해 왔다. 뿐만 아니라 많은 교인들이 장로라는 직분을 하나의 감투로 여기고, 그 감투를 얻기 위해 (또는 장로 피택을 ‘감사’하여) 거액을 헌납하기도 한다는 사실은 다 아는 얘기다. 비단 장로교뿐 아니라 타 교단에서도 이름만 다르지 이와 비슷한 직분 제도가 있기 때문에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여러 교회들이 장로 임기제를 도입하려 하는 것은 그와 같은 폐단을 막아 보려는 시도로 보인다. 그러나 장로라는 직분 자체가 비성경적이기 때문에 개혁을 향한 그들의 시도는 시작부터 잘못되어 있다.

장로교 창시자 칼빈이 가르치는 장로와 다스리는 장로로 목사와 장로를 구분했기 때문에 장로교회 안에는 ‘장로’라는 직분이 따로 생기게 되었다. 그러나 성경에서 장로는 별개의 직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목사를 뜻하는 또 다른 말에 불과하다.

                            17“잘 다스리는 장로들을 배나 존경할 사람으로 여기되 특별히 말씀과 교리에 수고하는 이들에게 그리할지니라”

                            17Let the elders that rule well be counted worthy of double honour, especially they who labour in the word and doctrine.
                        

디모데전서 5:17한글킹제임스성경

이것이 장로교회의 장로를 말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는 것은 성경이 베드로나 요한도 장로였다고 말씀하기 때문이다. 베드로와 요한이 무슨 목사 밑에 있는 장로들이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교회에서 말씀을 가르치고 다스리는 자를 칭하는 단어는 ‘장로’외에도 ‘목자’(엡 4:11)와 ‘감독’(빌 1:1, 딤전 3:1, 딛 1:7)이 있다. 사도 바울은 디도에게 각 성읍마다 장로들을 세우라고 명령했다.

                            5“내가 너를 크레테에 남겨 놓은 이유는 너로 부족한 일들을 바로잡고, 내가 명한 대로 각 성읍에 장로들을 세우게 하려 함이니 누가 되더라도 비난받을 것이 없고 한 아내의 남편이어야 하며…”

                            5For this cause left I thee in Crete, that thou shouldest set in order the things that are wanting, and ordain elders in every city, as I had appointed thee:
                        

디도서 1:5한글킹제임스성경

이것이 장로교회에서 말하는 ‘장로들’을 뜻하는 것이었다면 크레테 성읍에는 목사들은 없고 장로들만 있었다는 말이 되지 않겠는가? 목사, 장로, 감독은 모두 같은 직분을 일컫는 것이며, 교회를 다스리는 사람은 장로들(장로교의)이 아니라 목사이다.

물론 그리스도의 몸 안에는 다양한 지체들이 있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받은 은사대로 다양한 섬김이 있고 각자 맡은 역할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교사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도자로, 어떤 이는 권면하는 자로, 구제하는 자로 모두가 섬기는 일을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워야 한다(엡 4장). 그러나 그런 역할들 모두가 각각의 ‘직분’이 되는 것이 아니다.

신약 시대의 직분에는 사도, 목사, 집사가 있다. 다양한 기적을 행하는 능력을 동반했던 사도의 직분은 초대 교회 이후로 끝난 반면, 목사와 집사의 직분은 안수를 통해 오늘까지 계속해서 이어져 내려왔다. 오늘날 한국 개신교회 안에 난무하는 온갖 비성경적 직분들 – 장로 직분을 비롯해서 권사, 권찰, 안수집사, 서리집사, 전도사, 강도사 등은 결코 성경에 근거하고 있지 않다. 게다가 여자들을 집사, 목사에 임명함으로써 절대 권위의 하나님의 말씀은 완전히 무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감독이나 집사의 자격은 “한 아내의 남편”이어야 한다는 말씀에 따라 여자는 당연히 목사나 집사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 개신교회들을 보면 마치 카톨릭교회를 보고 있는 듯하다. 카톨릭교회는 맨 꼭대기에 있는 교황으로부터 시작해서 대주교, 주교, 신부, 수녀, 수사 등 하나같이 성경에 없는 직분들로 가득 차 있으며,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가 동등한 수평적 구조가 아니라 수직적인 피라미드 구조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 안에는 목사와 집사, 두 직분만 있어야 한다. 목사는 기도와 말씀에 전념하고 하나님께서 맡기신 양 무리를 영적으로 다스리며, 집사는 목사가 사역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회 안의 여러 잡무들을 돌보아야 한다. 초대 교회의 예를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사도들이 말씀과 기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식단을 돌보는 일을 위해’ 집사들이 세워졌다.

오늘날 한국 교회들이 교회 내의 직분마저도 성경대로 하지 않음으로써 많은 문제점을 겪어 온 것은 그들이 심은 대로 거둔 것이다. 장로라는 직분을 따로 만든 것 자체가 문제일진대, 종신제를 임기제로 바꾼다고 해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이루어지지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대로 할 때만이 해결된다. 비성경적인 장로제가 존속하는 한 근본적인 개혁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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