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안식교’라고 부르는 교회의 공식 명칭은 ‘제칠일 안식일 예수재림교회’이다. 이들의 교리를 살펴보기에 앞서 간략한 역사를 살펴보고자 한다. 안식교의 역사는 재림파의 창시자인 윌리엄 밀러(William Miller, 1782-1849)에게로 거슬러 올라간다. 침례교 목사였던 밀러 자신은 혼의 소멸과 수면설(여호와의 증인 교리와 유사함), 제칠일 안식일에 대한 교리 등 안식교의 주요 교리를 믿지 않았다. 그러나 안식교의 창시자인 엘렌 G 화이트가 밀러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밀러는 “재림대각성운동”을 펼치면서 1843년 8월 21일에 그리스도가 재림할 것이라고 예언함으로써 많은 성직자들뿐만 아니라 약 10만에 달하는 추종자를 얻게 되었으나 그의 예언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는 다니엘 8:14 해석에 근거하여 그리스도께서 1844년 10월 22일에 재림하실 것이라고 또 한 번 계산하였으며, 당시 그의 추종자들은 심지어 가산을 다 정리하고 흰 옷을 입고서 산에 모여 들림 받기를 기다렸다. (이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윌리엄 밀러’라는 이름하에 실린 내용이다.) 이 역시 이루어지지 않자 신도들 가운데 소위 ‘대실망’이 일어났으며, 많은 사람이 재림파 신앙을 떠났다. 그러나 그 가운데 남아 있으면서 밀러의 성경 해석의 ‘오류’를 지적하고 새로운 해석 체계를 세운 자들이 있었으니, 바로 제임스 화이트(James White)와 엘렌 화이트(Ellen G. White, 1827-1915) 부부이다. 그들은 밀러가 계산한 10월 22일이 날짜는 맞았는데 그 날 일어날 사건이 잘못되었다면서, 그 날은 예수님께서 지상에 재림하시는 날이 아니라 하늘 성소에 들어가시어 소위 ‘조사 심판’을 시작하는 날이라고 재해석했다. 즉 믿는 자들 가운데서 누가 영생을 상속받을 자격이 있는지를 가려낸다는 것이다.

안식교의 창시자요 여선지자 노릇을 한 엘렌 G. 화이트는 17살 때부터 87세의 나이로 죽을 때까지 70년 동안 2천 가지가 넘는 환상과 꿈을 보았다고 하며, 안식교인 들은 그녀가 남긴 40권의 책과 무려 5000편에 이른다는 그녀의 글을 ‘영감 받은’ 것으로 믿고 있다. 감리교 배경을 갖고 있던 어린 엘렌은 당시 윌리엄 밀러가 주도하고 있는 재림파 운동에 깊이 참여하였으며 1844년의 ‘대실망’ 이후에도 떠나지 않고 머물러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정예배를 보던 중 그녀는 재림파 신도들이 하나님의 도성에 들어가는 ‘환상’을 보게 된다. 그들은 이 환상을 하나님으로부터 온 빛으로 믿었으며, 엘렌 화이트는 그 후 계속해서 많은 ‘환상’을 본다. 그녀는 곳곳을 다니면서 자신이 본 많은 환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면서 실의에 빠지고 흩어져 있던 재림파 신도들을 결속시키며, 각종 강연과 상담 등의 활동으로 지도자의 역할을 하기에 이른다.

제임스와 엘렌 화이트 부부는 조셉 베이츠(Joseph Bates)의 <제칠일 안식일>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제칠일을 거룩히 여겨야 한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으며, 이 확신은 엘렌 화이트가 본 환상으로써 더욱 굳어지게 되었다. 환상의 내용인즉, 그녀가 하늘 성소에 들어가 십계명을 보는데 유독 안식일에 관한 넷째 계명에 ‘후광’이 비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로써 안식일 교리가 정립되게 되었다. 그녀는 또한 후에 ‘건강 개혁’을 일으켜야 한다는 환상도 보았으며, 이로써 맑은 공기와 햇볕, 운동, 건강 음식 등을 강조하는 운동이 안식교 내에서 일어나게 되었다.

엘렌 G. 화이트의 지칠 줄 모르는 활약으로 전 세계 약 13만에 불과한 소수 종파로 시작했던 안식교는 현재 천백만 명에 이르며(안식교 측의 집계에 따른 숫자임) 그녀의 책은 140개가 넘는 외국어로 번역되어 보급되고 있고, 세계 곳곳에 안식교가 퍼지지 않은 지역이 거의 없는 정도이다. 다음 주부터는 그들의 주요 교리를 하나하나 성경적으로 비평함으로써 왜 안식교의 교리가 이단인지를 살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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